1. 앤티크 보았다.
개봉날 득달같이 달려가서, 완전 즐겁게 유쾌하게 깔깔깔 웃으면서 봤다. 내 옆에는 차가운 일본(컵)주를 손에 들고 홀짝거리는 30대 후반~4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부터 시작해서, 극장 전체가 들썩들썩했음. 개봉날 야간 상영이어서 그런지, 묘하게 모두와 공감대가 형성되고(...) (닭놔 개봉날 조조 관람때도 그랬고...)
앤티크 4인방은 몹시 좋았으나, 단체로 어디 교습소라도 가서 발성+발음연습 다시 하고 오셨으면... 그 중 그나마 잘 들리는 발음이 유아인이라니 말 다 했지. 케이크를 잔뜩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데 그나마 제일 뚜렷하셨음(...문제는 케이크 입에 넣은거나 아니나 비슷했다는 거지만;) 심하게 다치바나에 올인되어 모두를 주변인으로 만들어버린 내러티브가 조금 거슬리기는 하였으나(모두의 이야기, 상처 따위가 다 다치바나 중심이다), 원작 다이제스트를 훌륭하게 해내셨다 민규동감독. 다만 연출이 너무 정신없었던; 난삽했던 것은 뭐... 원작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서라고 생각할래.
보는 중간중간 요시나가 후미의 깨알같은 손글씨가 떠올라 즐거웠던 게 보너스. 그 깨알같은 글씨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원서를 부러 샀을 정도라(잘린 부분 때문이라고는 말 못함;) 손글씨가 그대로 대사로 읊어지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.
2. 로미오와 줄리엣 보았다.
일단 그냥 보았다는 데 의의. 티볼트가 강렬했고(가슴의 V라인이; 게다가 가슴털까지;), 벤볼리오 귀여웠고(그게 벤볼리오의 소임!)... 그런데 머큐쇼가 너무 ㅎㅁ임. 밝은 갈색 머리카락을 하늘거리며 춤을 추다가, 로미오 팔에 안겨 살아나는 듯 살아나는 듯 하다가 풀썩 고개를 떨구는데, 그냥 이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을 맡긴 비극의 주인공;
물론 수진언니 좋았음. 최근 뵈었던 것이 말괄량이 길들이기여서 그런 것인지; 괄괄한 언니 보다가 수줍디 수줍은 소녀를 바라보니 한동안 좀 머엉. 같이 보는 친구는 2막의 시장 장면, 광대들이 나오는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는데, 나는 원래 주인공들의 앵스트가 쩌는(...) 부분이 페이보릿이라, 역시 극한인 무덤 장면이 제일.
...그런데 너 무 짧 아.
대신 다가올 비극을 감추고 롬쥴이 처음으로 맞는 아침, 그 장면이 좋았다. 이미 알거 다 아는(...) 두 사람이 수줍은 척 빠드되를 추고, 쥴리엣은 지상 최고의 행복을 맛보는 중 - 하지만 로미오는 말할 수 없는 비극을 가슴에 안고, 그 닿을 수 없음을 표현해내는데 그게 되게 아련했다. 원래 이런 장면에서는 로미오의 힘자랑! 이런 게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? 그런 게 아니었고, 쥴리엣의 침실, 함께 눈뜨는 두 사람, 다시는 할 수 없는 비극. 로미오가 쥴리엣에게 별 말 없이 휙-하고 옷자락 휘날리며 돌아올 듯 떠나버리는 걸 보니, 로미오가 벌써 죽어 귀신으로 나타났다 해도 이상하지 않겠더라. 그만큼 덧없었다.
자미로콰이는 놓친 주제에(표가 이렇게 일찍 매진될 줄이야) 그래도 보길 잘했어. 나오는데 슈투트가르트 연감과 플리스 자켓 등 상품을 팔고 있어서 구경. 2009 달력과 연감이 탐이 났으나 일단 포기하고, 무엇보다 너무 비싸!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나한테 있는 연감은 2001-02, 03인가; 하여튼 굉장히 옛날 거라, 역시 살 걸 그랬나?해도 이미 끝났으니... 쉽게 포기.
그리고 잘생기고 제럿 샘몬닮은 필립 바랑키에비츠는 덤. 크하하.
2006년 일본 세계발레스타페스티벌;(아직 이름이 안외워짐;)에도 오셨었다는데, 기억에 안계심. 웅.
좀 닮은 것 같아-라고 보다보니, 이분 폴란드 태생. 샘몬이 폴란드계- 이러면서 굳이 공통점 찾고있음;






덧글
제대로된 파드되 하나 없는 무덤씬 너무 짧아서 난 발코니씬에 한 표. 머릿속 비지엠은 날봐날봐줄리...;
그나저나 완소장면이 짧아서 좀 아쉬웠겠다. 앵스트여ㅡ :D
그래도 역시 샘몬은 좋아, 맛있어(...) 맛있으면 사...과...(...)
그러고보니 시카고콘때 젠슨이 마잌씨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었는데, 마잌씨가 8년동안 매일매일 머리를 면도하고 있다고; 얼마나 귀찮고 힘들겠어! 이러는 투였는데. 다시 들어봐야겠사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