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118 :: 앤티크, 롬쥴 film, theatre,


1. 앤티크 보았다.

개봉날 득달같이 달려가서, 완전 즐겁게 유쾌하게 깔깔깔 웃으면서 봤다. 내 옆에는 차가운 일본(컵)주를 손에 들고 홀짝거리는 30대 후반~4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부터 시작해서, 극장 전체가 들썩들썩했음. 개봉날 야간 상영이어서 그런지, 묘하게 모두와 공감대가 형성되고(...) (닭놔 개봉날 조조 관람때도 그랬고...)

앤티크 4인방은 몹시 좋았으나, 단체로 어디 교습소라도 가서 발성+발음연습 다시 하고 오셨으면... 그 중 그나마 잘 들리는 발음이 유아인이라니 말 다 했지. 케이크를 잔뜩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데 그나마 제일 뚜렷하셨음(...문제는 케이크 입에 넣은거나 아니나 비슷했다는 거지만;) 심하게 다치바나에 올인되어 모두를 주변인으로 만들어버린 내러티브가 조금 거슬리기는 하였으나(모두의 이야기, 상처 따위가 다 다치바나 중심이다), 원작 다이제스트를 훌륭하게 해내셨다 민규동감독. 다만 연출이 너무 정신없었던; 난삽했던 것은 뭐... 원작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서라고 생각할래.

보는 중간중간 요시나가 후미의 깨알같은 손글씨가 떠올라 즐거웠던 게 보너스. 그 깨알같은 글씨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원서를 부러 샀을 정도라(잘린 부분 때문이라고는 말 못함;) 손글씨가 그대로 대사로 읊어지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.

2. 로미오와 줄리엣 보았다.

일단 그냥 보았다는 데 의의. 티볼트가 강렬했고(가슴의 V라인이; 게다가 가슴털까지;), 벤볼리오 귀여웠고(그게 벤볼리오의 소임!)... 그런데 머큐쇼가 너무 ㅎㅁ임. 밝은 갈색 머리카락을 하늘거리며 춤을 추다가, 로미오 팔에 안겨 살아나는 듯 살아나는 듯 하다가 풀썩 고개를 떨구는데, 그냥 이건 이루어질 수 없는 사랑에 몸을 맡긴 비극의 주인공;

물론 수진언니 좋았음. 최근 뵈었던 것이 말괄량이 길들이기여서 그런 것인지; 괄괄한 언니 보다가 수줍디 수줍은 소녀를 바라보니 한동안 좀 머엉. 같이 보는 친구는 2막의 시장 장면, 광대들이 나오는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는데, 나는 원래 주인공들의 앵스트가 쩌는(...) 부분이 페이보릿이라, 역시 극한인 무덤 장면이 제일.
...그런데 너 무 짧 아.

대신 다가올 비극을 감추고 롬쥴이 처음으로 맞는 아침, 그 장면이 좋았다. 이미 알거 다 아는(...) 두 사람이 수줍은 척 빠드되를 추고, 쥴리엣은 지상 최고의 행복을 맛보는 중 - 하지만 로미오는 말할 수 없는 비극을 가슴에 안고, 그 닿을 수 없음을 표현해내는데 그게 되게 아련했다. 원래 이런 장면에서는 로미오의 힘자랑! 이런 게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? 그런 게 아니었고, 쥴리엣의 침실, 함께 눈뜨는 두 사람, 다시는 할 수 없는 비극. 로미오가 쥴리엣에게 별 말 없이 휙-하고 옷자락 휘날리며 돌아올 듯 떠나버리는 걸 보니, 로미오가 벌써 죽어 귀신으로 나타났다 해도 이상하지 않겠더라. 그만큼 덧없었다.

자미로콰이는 놓친 주제에(표가 이렇게 일찍 매진될 줄이야) 그래도 보길 잘했어. 나오는데 슈투트가르트 연감과 플리스 자켓 등 상품을 팔고 있어서 구경. 2009 달력과 연감이 탐이 났으나 일단 포기하고, 무엇보다 너무 비싸!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나한테 있는 연감은 2001-02, 03인가; 하여튼 굉장히 옛날 거라, 역시 살 걸 그랬나?해도 이미 끝났으니... 쉽게 포기.

그리고 잘생기고 제럿 샘몬닮은 필립 바랑키에비츠는 덤. 크하하.
2006년 일본 세계발레스타페스티벌;(아직 이름이 안외워짐;)에도 오셨었다는데, 기억에 안계심. 웅.
좀 닮은 것 같아-라고 보다보니, 이분 폴란드 태생. 샘몬이 폴란드계- 이러면서 굳이 공통점 찾고있음;

살짝 쌔미 닮지 않았음?쌔미 볼의 팔자주름도 있고.
이건 프로필 사진.


덧글

  • swansea 2008/11/19 16:48 # 삭제

    앗 이 오라버니는 굉장히 어둡고 강인해보이는걸. 머큐쇼 벤볼리오는 발레단의 샤방남 위주로 선발하나본데 다 필요없고 닥치고 티볼트 ㄷㄷ

    제대로된 파드되 하나 없는 무덤씬 너무 짧아서 난 발코니씬에 한 표. 머릿속 비지엠은 날봐날봐줄리...;
  • 메이J 2008/11/19 19:49 #

    어 무덤씬 너무 짧아서 정말... 게다가 이물질(패리스) 끼어드는 앵스트 시러. 이상하게 머리속에 남은 것은 그 아침. 발코니씬은 아무래도 알레산드라 페리 언니가... 아웅.
  • 니케 2008/11/19 19:01 # 삭제

    왠지 모르게 닮았다닮았다닮았다닮았다닮았다닮았다...

    그나저나 완소장면이 짧아서 좀 아쉬웠겠다. 앵스트여ㅡ :D
  • 메이J 2008/11/19 19:50 #

    그죠 닮았죠닮았죠닮았죠. 그러니까 밝고 맑고 명랑한 것은 뱅으로도 충분하니 제게 필요한 것은 앵스트. 크하하.
  • 단배 2008/11/19 21:33 #

    샘몬이랑 닮긴 했는데 이분이 좀 더 훈남이시네...
  • 메이J 2008/11/19 22:12 #

    더 훈남이시고 가늘기까지 해; 샘몬은 대체 운동을 얼마나 해댄 거냐, 횽님 등빨에 지고싶지 않아! 이런 건가. 190 넘어도 꽃같던 옛날이 살짝 그립기도 하구나.

    그래도 역시 샘몬은 좋아, 맛있어(...) 맛있으면 사...과...(...)
  • PPANG 2008/11/20 09:28 #

    쇤네 이 글 읽는데 갑자기 전혀 상관 없는, 빌리 할배 콘서트 때 기타 친 아저씨가 막 떠오르고 그렇습니다요. 아저씨 멀리서 보기에 잘 생겼고 이런 스타일? 이 분보다 조금 더 라틴 스타일로 생겼더랬는데 하여간 머리모양도 이렇고. 빌리 할배 보다가 눈이 아저씨한테 돌아가고 막.......
  • 메이J 2008/11/20 15:11 #

    악 으하하하하. 저도 잘 그래요; 이사람 보고있는데 다른사람 떠오르면서 아무생각없이 있다보면 그생각 하고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고; 막 이러는 거죠. 훗. 빌리할배보다가 옆에 훈훈한 분이 계시면, 눈이 자꾸 그리로 가는 건 당연한 검미다! 저는 심지어 지디 보고 있다가도 번쩍!하고 시야에 최탑씨 등장하면 보게 되어요...(...)

    그러고보니 시카고콘때 젠슨이 마잌씨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었는데, 마잌씨가 8년동안 매일매일 머리를 면도하고 있다고; 얼마나 귀찮고 힘들겠어! 이러는 투였는데. 다시 들어봐야겠사와.
※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.

Lilypie